서울의 잠실체육관!
이곳에서 특별한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리를 듣고 찾았습니다.
그런데 잠실 체육관 주변에 수많은 전의경 버스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전의경 버스가 있는 것을 봐서 대형 집회가 열리거나 아니면 엄청나게 큰 콘서트 혹은 페스트벌이 열리나 봅니다.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와~'
거친 중저음의 20대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체육관 안을 꽉 채웁니다.
그리고 크기로 보아 야광스틱은 아닌 것 같고, 엄청나게 많은 '불봉'들이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사실 오늘은 일년에 딱 한번 '전 · 의경 한마음 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입니다.^^
축구장이나 대형 콘서트장에서 경기와 공연에 상관없이 무대를 등지고 관중을 향해 서 있는 전의경들 봅니다.
이 모습을 볼 때마다 이들은 얼마나 등 뒤의 상황이 궁금할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국가 대항전 축구경기에서 대한민국이 골을 넣어 모두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눌 때도 묵묵히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 있는 이들의 모습!
전의경 한마음 페스티벌에는 있다!
우리에게도 열정과 함성이 있습니다.
제복은 입었지만 오늘 만큼은 전의경들도 대한민국의 뜨거운 피가 끓는 젊은이들입니다.
야광스틱대신 불봉으로!!
음주운전이나 야간 교통정리 때 보던 불봉이 잠실체육관을 접수했습니다.
볼펜크기만한 야광스틱은 가라! 이제는 불봉이 대세입니다!
어느덧 불봉이 무대도 접수했습니다. 노래가 끝나면 정확히 주인에게 불봉을 돌려주는 센스있는 대한민국의 걸그룹! 이 모습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시크릿의 Poison 열창>
<2NE1의 산다라박>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
<헬로비너스 차 마실래?>
<홍진영 누나의 사랑의 배터리>
<나인뮤지스의 News열창>
<달샤벳의 Hit U>
<LPG의 화려한 군무>
<주니엘의 열창>
전의경 한마음 페스티벌에는 없다!
한마음 페스티벌에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남자가수가 없습니다. 무대에는 오직 여자 가수와 걸그룹뿐입니다.^^
사회는 건축학개론, 파파로티의 주인공 영화배우 이제훈 대원과 소녀시대 유리가 공동진행을 했습니다. 이제훈 대원은 현재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소속 의경입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무대에 오른 남자기이도 합니다.
여학교 공연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이제훈 대원도 이곳에서는 그냥 수많은 대원중에 한사람처럼 보입니다.^^
안전요원이 없다!
한마음 페스티벌에 두 번째로 없는 건 바로 안전요원입니다. 양복을 입고 무대를 등지고 서있는 안전요원도 없습니다. 필요하면 이곳에 모인 모두가 안전요원이고 안전요원 모두가 관객입니다^^
이날 공연에는 2NE1, 시크릿, 포미닛 등 13개 걸그룹과 주니엘 등 3명의 여성가수가 참석했습니다.
"TV에서 본 에이핑크 보니 너무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부산에서 올라온 한 의경의 이야기입니다. 아침 6시에 출발해서 5시간 이상을 버스를 타고 왔답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또 올라온 시간만큼 돌아가야 하지만, 오늘의 함성으로 일년을 살 수있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오늘 공연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전의경 9천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집회시위, 혼잡경비가 아니면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일년에 딱 하루! 그것도 딱 3시간 대한민국 전의경은 행복했습니다!
이것이 전의경 한마음 페스티벌에만 있는 짧지만 긴 행복입니다!
